바다속의흰머리뫼 썸네일형 리스트형 [잡담] 꼴찌를 위한 즉흥음, 박남철 초등학교 3학년쯤 차례를 정해 금요일 오후마다 시를 한편씩 외워 앞에서 읽어보라던 담임이 있었다. 은근 꾸준히 한학기쯤은 한거 같은데 이상하게 난 참 그런게 좋다. 엄마가 이런저런 시집들을 좀 가지고 있어서 그냥 그냥 읽어보곤 했는데, 그 중 '독자놈들 길들이기' 라는 시집이 있었다. 무슨 소린지 모르고 꽤나 열심히 읽었는데 마침 발표차례가 되어 거기에 있는 시를 한편 외워봤다. 다 외우고 엄마한테 들려줬는데 기억에 아마 이런 내용이었지 싶다. '쌍소리 사전; X발놈은 X을 할놈이니 미래지향적인 쌍소리가 되겠다.' 엄마는 웃으며 아마 선생님이 놀랄거라며 다른 시를 외우자해서 소년을 위한 목가를 외웠다. 그 시집은 아마 여러번 이사하면서 버렸지 싶은데 그러고 보면 엄마도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더 알고 싶..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