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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경주

애매함과 모호함을 사랑하는 일, 그만큼 운명을 믿는 일, 그래서 침묵하는 일, 결국 절망하는 일, 혹은 모든게 그저 주파수가 맞는 둘사이에 껴있는 혼자인 사람에 대한 일,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일, 나에 대해서 절대로 이야기 하지 않는 일, 그래서 내 입은 언제나 내 이야기 만을 한다는 뻔한 사실을 기만해 보는 일, 무엇보다도 거리를 지키는 일, 하지만 그것이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 아닌 적어도 도의에서 비롯 된 것 임을 보이는 일, 하지만 그 일이 도의를 가짐이 아닌 도의를 가짐을 보이기 위한 장치라는 사실을 순간 잊음으로 장치의 효과를 극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일, 말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야한다고 인용하는 일, 하지만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반항하는 일. 죽음에 대해, 유혹에 대해, 모든 절망은 나의 절망임에 대해, 다만 남의 머릿 속에 대해.




경주 (2014)

Gyeongju 
7.1
감독
장률
출연
박해일, 신민아, 윤진서, 김태훈, 곽자형
정보
드라마 | 한국 | 145 분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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