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민규_갑을고시원 체류기 주말에 여친이랑 쇼파에 앉아 배달음식을 먹으며 슈퍼스타K를 봤다. 독립한지는 3년이 되었는데 티비 산지는 이제 두달쯤 된다. 티비 없이 사는게 왠지 멋져보인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어차피 집에선 그냥 미드나 영화 다운받아보는게 전부라 그런지 티비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 물론 티비에 위성안테나 까지 달아 몇달보니 이걸 왜 진작 안했나 싶다. 3년전에 집이랑 출퇴근거리가 한시간 반이 넘어 회사 근처에 300에 20짜리 원룸을 난생 처음 얻었다. 무조건 최대로 싸게 구해본건데 그건 그럴수 밖에 없어서 였다. 1년쯤 살았는데 가끔 어두운 벽지를 타고 낯선말들이 들려오는게 아마 옆집엔 중국사람이 살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는 500에 40짜리 집에도 살아봤는데 공간이 참 넓어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꾸며보려 했으.. 더보기
그리는 연습을 해야할때?!?!? 또 밴드이야기, 스무살때 스쿨밴드서 처음 악기를 만져 봤다. 노래하고 싶었는데 멤버가 없어서 베이스를 쳤다. 가끔 노래하며 베이스를 치기도 했는데 이게 참 어렵다. 난 둘다 잘 못해서 노래도 베이스도 다 별로였다. 뭐든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 둘중 하나만 해도 그냥 그랬을텐데 이도저도 아니게 그맘때를 그리 보낸게 생각해보면 좀 아깝긴 하다. 아무도 없는 연습실서 듣던 음악이나 또 듣고 악기 만지고 하는게 좋아서 학교를 왔음에도 수업에 안가는 때가 많아 학점을 1.5 받아 본적도 있다. 연습실은 9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같은과 여자얘가 '너는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많이보네.' 라고 하던게 생각나기도 한다. 이왕 할거 기타를 쳤으면 좀 더 좋았으려나.. ㅎㅎ 밴드는 학년제로 운영되었고 스쿨밴드들이 의.. 더보기
[잡담] 꼴찌를 위한 즉흥음, 박남철 초등학교 3학년쯤 차례를 정해 금요일 오후마다 시를 한편씩 외워 앞에서 읽어보라던 담임이 있었다. 은근 꾸준히 한학기쯤은 한거 같은데 이상하게 난 참 그런게 좋다. 엄마가 이런저런 시집들을 좀 가지고 있어서 그냥 그냥 읽어보곤 했는데, 그 중 '독자놈들 길들이기' 라는 시집이 있었다. 무슨 소린지 모르고 꽤나 열심히 읽었는데 마침 발표차례가 되어 거기에 있는 시를 한편 외워봤다. 다 외우고 엄마한테 들려줬는데 기억에 아마 이런 내용이었지 싶다. '쌍소리 사전; X발놈은 X을 할놈이니 미래지향적인 쌍소리가 되겠다.' 엄마는 웃으며 아마 선생님이 놀랄거라며 다른 시를 외우자해서 소년을 위한 목가를 외웠다. 그 시집은 아마 여러번 이사하면서 버렸지 싶은데 그러고 보면 엄마도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더 알고 싶.. 더보기